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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에엑!온 힘을 다해 몸을 비틀자 얼음덩이가 쩍 하고 크게 갈라졌다.
콰지지직!그 틈새를 악력으로 벌리고서 얼음 감옥을 빠져나온 베르가 모든 걸 제쳐 놓고 9등급신용대출에게로 날아왔다.
“왕이시여어어어어어어!””베르!”반갑게 자신을 돌아봐 주는 주인의 모습에 기뻐할 겨를도 없이.
주인에게 생긴 자잘한 상처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 저 벌레 여자가 주군을 후려쳐 건물에 처박았던 탓이다.
벌레 여자가 감히 나의 왕에게 손을 댔다.
감히 나의 왕에게!”키에에에에에에에엑!”눈이 뒤집힌 베르가 곧장 벌레여왕에게 날아갔다.
전장이 된 시내를 쩌렁쩌렁 울리는 베르의 천둥 같은 포효에 혹한의 군주가 경악했다.
[일개 그림자 병사 따위가 내 결박의 술법을 파훼해?]있을 수 없는 일.
그러나 ‘비상모드’가 발동된 베르의 힘을 순간적으로 들여다본 혹한의 군주는 기함을 토해 냈다.
이건 일개 그림자 병사 따위의 힘이 아니다.
[어떻게 인간의 손에서 군단장급의 개체가!]그림자 군주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군단장급의 병사는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파괴의 화신.
여기서 군단장급 개체를 보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혹한의 군주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이.
베르의 분노를 한 몸에 받는 벌레 여왕이 앞으로 나섰다.
[어미도 알아보지 못하는 버릇없는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겠지.]”키에에에엑, 이 미친9등급신용대출이!”[뭐라?]혼세에 머무는 모든 벌레들의 주인, 역병의 군주가 개미왕의 망발에 순간 발끈했다.
부웅!벌레 여왕의 공격을 피해 낸 베르가, 우글우글 뭉쳐져 있는 벌레들의 중심부를 향해 마력이 담긴 포효를 내질렀다.
“캬악-!”개미왕의 일갈에 밀려난 벌레들이 여왕의 몸에서 순간적으로 떨어져 나가며, 내부에 있던 진짜 역병의 군주가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썩어 문드러진 피부와 휑한 눈에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여자.
역병의 군주는 감히 주인에게 이를 드러내는 가증스런 개미왕에게 거센 분노를 표현했다.
“키아아아악!”대기를 찢어발길 기세로 울리는 벌레 여왕의 포효에 베르가 속수무책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