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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군 등급인 그리드조차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베르에게 수하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리도 없고.
잠깐 이유를 생각해 보던 햇살론잘되는곳의 머릿속에 뭔가가 번뜩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먹잇감들을 처치할수록 점점 탈피할 때의 느낌과 비슷한 감각이 온몸에서 느껴집니다.]역시나!예상이 옳았다.
탈피.
즉 다음 단계로의 성장.
그림자 군단에 들어온 뒤 항상 최전선에 서서 그 어떤 병사들보다 많은 적과 싸워 왔던 베르에게 드디어 승급의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그리트나 아이언 같은 상급 병사가 승급을 통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떠올려 보면.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베르는 그림자 병사가 되기 전에 이미 S급 헌터들을 농락했던 수준의 병사.
등급 역시 현존하는 모든 병사들 중 최고 단계였다.
‘그럼 이제 장군 등급 다음을 볼 수 있게 되는 건가?’승급으로 베르의 능력치가 훌쩍 뛰어오른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했다.
햇살론잘되는곳는 대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베르에게 말했다.
‘좋아.'[감사합니다, 왕이시여. 그럼 개미 병사들을 지금 즉시 왕이 계신 곳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아니.’햇살론잘되는곳는 씩 웃었다.
물론 수십 킬로나 떨어져 있는 베르 녀석이 자신의 표정을 볼 수 있을 리는 없지만.
‘그림자 군단.’햇살론잘되는곳의 부름에 이제 천을 훌쩍 넘어 천이백에 달하는 병사들이 일제히 신호를 보내왔다.
기사들을 이끄는 이그리트, 하이오크 군단을 이끄는 어금니, 나가들을 이끄는 지마, 거인들을 이끄는 6호, 아이스 베어들을 이끄는 탱크, 그리고 남은 병사들을 전부 맡게 된 그리드까지.
그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다.
그들 하나하나가 햇살론잘되는곳의 호출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들에게서 흘러나오는 긴장감이 햇살론잘되는곳에게도 느껴졌다.
기분 좋은 고양감을 느끼며, 햇살론잘되는곳가 명령을 내렸다.
‘전원 회군.'[…!]’전부 돌아와라.’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림자 군단 전체가 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