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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겠지요. 현.실.적.으.로.는 말입니다.”미국 중앙 정보국을 맡고 있는 국장 데이비드 브레넌의 말이었다.
대통령의 고개가 그에게로 움직였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겁니까?”국장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현실적인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한번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찾아보는 것은 어떻습니까?”고개를 갸웃거리는 주변인들을 돌아보며 국장이 씩 웃었다.
“있습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던 사실들을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었던 한 사람이.”설마!이 미국 땅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그녀가 CIA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정계에 공공연히 알려져 있는 비밀.
그녀의 이름을 떠올린 대통령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렇다는 말은…?”국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예. 노마 셀너 부인. 그녀는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역시 우리에게 답을 알려 줄 겁니다.”=외전 16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미국, 교외의 한산한 주택가.
도로 위를 서행하던 검은 세단 한 대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빨간 지붕의 아담한 주택.
탁, 탁, 탁.
세단에서 내려서는 이들은 데이비드 브레넌 중앙정보국 국장과 그의 수행원들이었다.
잠시 집 쪽을 바라보던 국장이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자네들은 여기서 기다리게.””국장님…”그의 신변을 책임져야 할 요원들에게는 난처한 지시였으나, 국장의 태도는 완고했다.
“됐어, 됐어.”자신을 만류하려 드는 부하들에게 그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부인은 이런 시끌벅적한 방문을 안 좋아해.”수행원들을 차에 남겨 두고 혼자 문 앞까지 걸어간 국장이 잠깐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부인, 접니다. 데이…”그가 자신을 다 소개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흑인 꼬마 하나가 나왔다.
부인의 손자를 알아본 국장이 자세를 낮춰 꼬마와 눈높이를 맞추고는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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