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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움직임은 그림자 군주와 정확히 일치했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이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그때.
툭 하고 뭔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앞에 어떤 상대가 있는가를 망각한 늑대의 시선이 잠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떨어진 것은 거대한 귀.
얼굴에서 잘려 나간 늑대의 귀가 자기 발밑에 흉물스럽게 떨어져 있었다.
곧 피가 폭포수같이 쏟아지며 지독한 통증이 찾아왔다.
이를 악문 늑대가 고개를 들자, 시흥햇살론의 손에 들린 또 다른 단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양손에 각각 하나씩.
검은 오러가 맺힌 ‘카미쉬의 분노’를 손에 쥔 시흥햇살론가 늑대를 향해 최종 선고를 내렸다.
“이제 네 번 남았다.”* * *사면초가.
시흥햇살론가 그렇게 사라진 뒤, 혹한의 군주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승산이 없으면 도망이라도 치는 것이 순리겠지만.
그의 시선이 그림자 군주의 두 군단장에게로 향했다.
‘지배자 쪽 인간의 부상을 치료해 주고 있는 저 개미 시흥햇살론이야 그렇다 쳐도…’나머지 한쪽이 문제.
그림자 군단의 두 날개 중 하나로 불리는 이그리트가 떡하니 이쪽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의 별명은 ‘시흥햇살론의 기사’.
그림자 군주를 따라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들을 해치운 최강의 병사였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가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이쪽은 병졸 따위가 아닌 군주.
자신이 전력을 다한다면 군단장급 두 병사를 쓰러뜨리는 것도 어렵지는 않으리라.
문제는.
이들이 불사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그림자 군주의 힘이 바닥날 때까지 이들은 무한히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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