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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감정.
주군의 신뢰나 소군주님의 호감도 좋지만…… 역시나 이쪽도 나쁘지 않다.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들의 표정이란 늘 이런 법이니.
[킥킥.]남자의 눈에 새겨진 공포를 마음껏 즐기던 베르가 곧 남자를 끌고 사라졌다.
비명은 금방 사그라졌다.
* * *”어떠십니까?”장로는 자랑스럽게 ‘신성한 주군상’을 선보였다.
주군의 얼굴을 하고 있는 석상은 꼭대기를 보려면 고개가 아플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기한 내 제작을 끝마치기 위해 모든 수염 난쟁이들은 물론 개미 병사들까지 총동원됐다.
[키킥.]흡족한 눈빛으로 주군상을 바라보던 베르가 일전에 추가했던 변경 사항을 확인했다.
“군단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왼쪽 어깨에는……”장로의 설명처럼 주군의 왼쪽 어깨 위에는 해맑은 얼굴의 소군주님이 얹혀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
주군께서도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석상을 보시면 기뻐하실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만약 먼 훗날 소군주님께서도 이곳에 발을 들이실 수 있게 된다면 분명 뜻깊은 선물이 되리라.
그런 확신이 든 베르가 큰 웃음을 터트렸다.
[키헤헤헤헤헷~!]기뻐하는 베르를 따라 수염 난쟁이족들과 개미 병사들도 웃었다.
와하하하!”꺄하!”웃음소리에 섞여 웬 아기의 환호성이 흘러나왔을 때.
[……?]놀라 뒤를 돌아본 베르는 자신의 뒤편에 딱 붙어서 있는 아기 하나를 발견했다.
“갸미!”아, 아아.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고 했던가?어느새 ‘안식의 영역’까지 출입할 수 있게 된 수호를 보며, 육아 담당 군단장 베르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키학!]2화. 다시 만날 때까지”어서 오세요, 수호 어머니.””아, 네.”해인은 긴장된 얼굴로 유치원 원장실의 문턱을 넘어섰다.
다섯 살이 되도록 또래 아이들과의 교류가 전무했던 수호가 걱정되어 근처 유치원에 보낸 지 딱 일주일 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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