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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감각.
‘뒤!’뛰어오른 햇살론승인높은곳가 뒤쪽에서 다가오던 석상의 머리 위를 넘어가며 햇살론승인높은곳의 머리를 잘랐다.
스걱!눈으로 볼 수 없는 곳은 감각 스탯의 힘으로 커버한다.
하아!터져 나온 숨.
극한까지 단련한 신체가,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석상들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었다.
햇살론승인높은곳의 안광이 번들거렸다.
집요하게 이어지는 석상들의 공격을 쳐 내며, 막아 내며, 뿌리치며 석상들의 숫자를 빠르게 줄여나간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해서…’오직 지금만을 위해 손에 쥐어진 것처럼 악마왕의 단검들은 돌로 이루어진 적들의 신체를 가볍게 베어 냈다.
몸이, 정신이, 세포가, 단검이 하나가 되는 감각을 느끼며 햇살론승인높은곳는 정신없이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햇살론승인높은곳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던 천사상은 전율에 몸을 떨었다.
‘인간의 몸으로 잘도 거기까지…’천사상의 얼굴에서 잠깐 사라졌었던 미소가 다시 떠올랐다.
선택은 옳았다.
하지만.
이대로 시험을 끝내기에는 아직 한참 일렀다.
천사상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거대한 의자에 앉아 때를 기다리고 있던 신상의 눈에도 붉은빛이 들어왔다.
의자의 양쪽 팔걸이 끝을 손으로 강하게 움켜쥔 녀석이 그 어마어마한 몸뚱이를 느릿하게 일으켰다.
쿠구구구구구구구궁-!워낙에 거대해서 그런지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었다.
쿵.
신상이 첫발을 내딛자 넓은 공동 전체가 울렸다.
쿵, 쿵, 쿵.
신상은 워낙 보폭이 넓어 몇 걸음 걷지 않고 햇살론승인높은곳의 지척까지 다가설 수 있었다.
햇살론승인높은곳 주위에는 벌써 석상들의 잔해가 산을 이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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