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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유진호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넋을 잃고서 그림자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이게 형님의 스킬이니까 망정이지 진짜 마수들이었다면…’이 정도 숫자의,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마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절로 몸서리 쳐졌다.
아군이라 다행이다.
형님처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광경이 바로 뒤에 있었다.
꼴깍.
유진호는 마른침을 힘겹게 삼키며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거인이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봐 왔던 거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거인형 마수였다.
아득한 높이에 위치한 거인의 머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것이 마수인지, 고층 빌딩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와아-“터져 나오는 탄성.
영상으로 접하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에는 차이가 컸다.
여성대환대출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유진호의 머리 위에 손을 척 올리며 웃었다.
“그러다 턱 떨어지겠다.””혀, 형님.”정신을 차린 유진호가 민망한지 뒷머리를 긁적였다.
유진호의 머리에서 손을 뗀 여성대환대출가 말없이 보스급 거인형 마수를 응시했다.
‘어떻게 저런 게 존재할 수가 있는 걸까.’너무도 거대한 생명체.
여성대환대출에게서 흘러나오는 흉악한 마력에 이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불쾌했다.
불쾌함을 없애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불쾌함의 원인에게서 도망쳐서 잊고 살거나, 그 원인을 아예 뿌리째 뽑아 버리거나.
어느 방법을 택할지는 한국을 떠날 때부터, 아니 여성대환대출가 각성했을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
두근, 두근.
눈을 감고서 가만히 심장의 고동을 즐기던 여성대환대출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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