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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었다.
“민병구… 헌터님?”민병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신을 검은 갑옷으로 둘러싼 그의 복장이 생소해 차해인은 몇 번이나 그의 모습을 확인해 보았다.
드러난 맨얼굴이 아니었으면 절대 그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으리라.
차해인이 물었다.
“여긴… 여긴 어디죠?””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손을 놓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차해인은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려고 했으나, 민병구가 급히 말렸다.
“안 돼요!””네?”화들짝 놀라며 다시 고개를 치켜든 차해인.
민병구가 심각한 얼굴로 설명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시는 올라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그렇게 말하는 민병구의 눈빛에서, 차해인은 그리움과 비슷한 어떤 감정을 읽었다.
‘설마…’그녀는 의식을 잃기 직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제주도 레이드.
여왕개미.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끔찍한 괴물 개미 하나.
뭔가 무서운 것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느낀 뒤엔 깊은 어둠이 내려앉았었다.
“제가… 죽은 건가요?”민병구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요.””그럼 민병구 헌터님은?”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민병구가 거기서 차해인의 말을 잘랐다.
“이제 시간이 없으니 꼭 필요한 말만 하겠습니다.”아마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
이 기회를 놓치면 영영 이 말을 전할 수가 없을 터.
민병구는 절박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남원신용보증재단대출 헌터에게 전해 주세요.”‘성남원신용보증재단대출…?’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이름에 차해인이 당황하는 것도 잠시.
민병구가 말을 이었다.
“자신이 가진 힘을 조심해야 한다고.””무슨 뜻이죠, 그게?””눈치채셨겠지만 저는 한 번 죽었습니다. 저 밑으로 떨어졌었죠. 하지만 누군가가 저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끝없는 어둠으로부터.””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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