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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를 올리자마자 퍽 소리가 터져 나온 측정기는 그대로 작동을 멈추었다. 측정기가 게이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감당할 수 없다는 증거였다.
당연히 예상되었던 결과.
“선배.”측정기를 조작하던 직원이 선배를 응시했다. 선배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직원은 측정 결과를 협회에 보고하기 위해 통신을 연결했다.
그런데 그 순간, 창밖을 바라보던 선배가 소리쳤다.
“조심해!”화들짝 놀란 직원이 급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뭐, 뭡니까?””방금 창밖으로 뭔가 마수 같은 것이…””예? 마수가 벌써요?”생성된 지 하루도 채 다 되지 않은 게이트에서 마수가 튀어나온다?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수를 목격했다는 선배는 상급 헌터 중 한 사람.
조종사나 직원이 제대로 본 게 확실하냐고 어떻게 타박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기!”선배는 방금 자신이 봤던 걸 다시 한 번 정확하게 가리켰다.
그때 직원이 머리에 쓰고 있던 헤드셋에서 우진철 협회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야? 지금 무슨 소리야? 상원아! 유상원! 뭐가 어떻게 된 거야?”혀, 협회장님. 마수가! 헬기 근처에 커다란 마수가 나타났습니다!”-뭐?”그런데… 보통 마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공중에서 마수와 마주치면 답 없는 거 몰라? 니들 보고 그런 거 조사하라고 올려보낸 거 아니니까 지금 당장 내려와!”아, 아니요. 그게 협회장님… 마수 위에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어떻게 사람이 마수를 타고…
그때 머릿속으로 진짜 마수를 타고 다니기도 하는 남자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 우진철의 목소리가 잠시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상원아… 그 위에 타고 있는 사람 얼굴 보이나?”잠시. 예, 어렴풋하게 보입니다.”-혹시 그거 성캐피탈대환 헌터 아니냐?”예?”창가에 딱 붙어서 눈에 힘을 주고 마수를 바라보던 직원이 탄성을 터트리며 되물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걸?”* * *끼에엑-비룡 ‘카이셀’ 위에 탄 캐피탈대환가 게이트에 가까워졌다.
게이트 바로 밑까지 날아 올라오니 게이트라기보다는 끝도 없이 펼쳐진 검은 호수를 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