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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시여. 지배자들의 힘을 빌린 인간들이 넷 있었습니다. 부디 그들을 조심하시옵소서.]카미쉬 레이드에서 살아남은 헌터는 모두 다섯 명.
즉 국가권력급 헌터 다섯 중 넷이 지배자들의 힘을 빌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그 국가권력급 헌터 한 사람이 최근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크리스토퍼 리드.
그렇게 강한 헌터가 집과 숲을 태우면서까지 싸워야 했던 상대는 누구일까?어쩌면.
거인들의 왕이 말했던 그 군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그게 아니라면 정부들이 갑자기 달라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 컨퍼런스 건물이 보였다.
* * *햇살론상담전화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대화들이 갑자기 뚝 끊겼다.
여기저기서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눈빛을 보냈다.
헌터들 사이에서 왕처럼 군림하던 토마스 안드레를 반햇살론상담전화으로 만들어 놓은 동양인 헌터.
수군수군.
햇살론상담전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내는 헌터들은 많았지만 그 누구도 햇살론상담전화에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스케빈저를 박살 낸 이유가 아직도 발표되지 않았다.
만약에 그 이유가 토마스와 눈이 오래 마주쳤기 때문이라면,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 그에게 찍혀 버릴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자신들이 괴물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이면서도, 헌터들은 쉽게 햇살론상담전화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헌터관리국에서 준비한 점심 식사가 끝난 뒤, 헌터들은 하나둘 강단의 좌석을 채워 나갔다.
갖가지 주제의 발표가 오고 갔다.
하지만 딱히 관심이 갈 만한 내용은 없었다. 현황 보고에 가까운 내용들이 주로 오갔다.
‘…진호도 왔으면 좀 덜 심심했을 텐데.’햇살론상담전화는 자신의 관심사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알고 싶었던 정보는 아니지만, 관심이 동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들 최근에 부쩍 게이트가 많이 생성되고 강한 마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아실 겁니다.”처음은 식상한 이야기였다.
앞서서 몇 명의 박사들인가가 다룬 바 있는 주제여서, 착석한 이들 모두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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