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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잠시 고민하던 군주 둘은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너를 돕겠다.][그림자 군주를 죽인다.]자신의 어깨에 단검을 박아 넣은 그 빌어먹을 인간 개인사업자아파트담보대출에게 진정한 공포를 일깨워 주겠노라고.
혹한의 군주는 그렇게 다짐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204화공석인 협회장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임원회의가 열렸다.
부협회장에서부터 각 지부의 지부장, 그리고 본부의 부장급까지.
서른 명이 넘는 임원들이 대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헌터협회의 위상 덕분에 웬만한 국가기관이나 거대 그룹 중역들 이상의 파워를 자랑하는 임원들의 얼굴에서 하나같이 근심이 엿보였다.
그렇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몇 마디가 오고 가다.
“이제 협회장님의 뒤를 이으실 분을 정해야겠군요.”드디어 올 것이 왔다.
부협회장의 한마디에 임원들 전체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들이 스쳐지나갔다.
꼴깍.
여기저기서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헌터협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자리다.
늘어나는 헌터들과 잦아지는 게이트들.
헌터협회가 흔들리면 국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음을, 헌터들의 사령탑에 해당하는 그들이 모르지 않았다.
“그럼…”회의 진행을 주도하는 부협회장은 이야기에 앞서 자신의 앞에 놓인 보고서를 덮었다.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에 비하면 보고서에 적힌 활자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제스처였다.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끝에 저와 이사님들은 새로운 협회장의 자리에 우진철 부장님을 추천하기로 했습니다.”그때까지 위로부터 아무 언급도 들은 적이 없었던 우진철이 화들짝 놀라며 부협회장을 돌아보았다.
어째서 저를…?눈빛으로 묻는 우진철을 바라보며 부협회장이 마이크의 머리를 자신의 입술 쪽으로 당겼다.
“우진철 부장님은 협회장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며 실무를 배워 왔고, 헌터들을 움직이기에 부족하지 않은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사실이다.
고건희 전대 협회장은 대형 정부대출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협회를 택한 우진철을 아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