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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저축은행는 거인의 사체를 응시했다.
일본을 찾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저기에 떡하니 누워 있었다.
“스톱! 스톱!”유진호는 일본인들을 막아섰다.
요즘 들어 느끼는 거지만 처음 만났을 때보다 유진호의 눈치가 정말 빨라졌다.
덕분에 그림자 추출 작업을 하기가 편해졌다.
피식 웃으며 유진호를 바라보던 햇살론저축은행가 다시 사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손을 내뻗은 햇살론저축은행가 조용히 읊조렸다.
“일어나라.”* * *”시청자 여러분… 제가 보고 있는 광경이 믿어지십니까?”타타타타타타타-!헬기에 탑승한 리포터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이어 탄성을 내뱉었다.
이내 카메라가 아래를 비추었다.
수백쯤 되어 보이는 개미 마수들이 일사분란하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날개 달린 괴물 개미가 있었다.
유일한 장군급 그림자 병사, ‘베르’였다.
“키에에에에엑-!”리포터가 급히 귀를 틀어막았다.
베르의 포효에 개미들이 일제히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앞에 있는 거인은 셋.
크기로는 코끼리와 생쥐만큼이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손톱을 칼날처럼 길게 뽑아낸 베르는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빠르게 돌진했다.
“키에에에엑!”그 뒤로 개미 떼들이 땅을 까맣게 덮었다.
“맙소사! 맙소사!”치열한 전투 끝에 거인들을 쓰러뜨린 개미들이 거인의 사체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우드득!콰직!물론 베르의 통제에 따라 그림자 병사가 만들어질 만큼의 사체를 남겨 두는 것은 잊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는 개미들은 어김없이 베르의 발차기에 날아갔다.
“거인들이 잡아먹히고 있습니다! 그 거인들이 벌레들에게 먹히고 있습니다!”리포터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을 잡아먹으며 충격과 공포를 안겼던 거인들이 개미 떼에게 뜯어먹히는 장면은 일본인들에게 묘한 통쾌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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