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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르- 뚜르르-언제나처럼 수신인은 대기음이 몇 번 울리기도 전에 칼같이 전화를 받았다.
-예. 성 헌터님. 우진철입니다.
“이제 우진철 협회장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쑥스러운 듯 웃던 우진철이 가볍게 말했다.
-좋으실 대로 부르셔도 됩니다. 저도 어쩌다 분에 넘치는 직함을 받게 돼서 어색해하는 중이니까요.
간단한 안부가 오고 간 후 적당한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한 우진철의 목소리가 진지해졌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신 겁니까? 이렇게 갑자기 연락을 주시니 걱정이 앞서는군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우진철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국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헌터가 갑자기 연락해 왔으니 긴장이 될 수밖에.
“별일은 아닙니다만…”긴장하고 있던 우진철이 꼴깍 침을 삼켰다.
‘성 헌터에게는 별일 아닌 일도 우리에게는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 아니, 성 헌터가 진지하지 않기에 더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어.’잠깐의 정적 속에서 우진철이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경청하려 하는 가운데.
정말로 별일이 아니었던 서민안심대출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협회 체육관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우진철은 바쁜 와중에도 직접 나와 서민안심대출를 맞이했다.
“보시다시피… 지금 체육관 상황이 이렇습니다.”서민안심대출가 옆머리를 긁적거렸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장소가 필요해서 체육관을 쓰려고 했던 건데, 안에는 이미 모여든 헌터들로 가득했다.
그들의 손에 들린 무기들을 보고서 서민안심대출는 체육관 창고에 뭐가 들어 있었는지를 뒤늦게 기억해 냈다.
“장비가 부실한 헌터들에게 무기를 지원해 주고 있는 겁니까?””예. 이럴 때를 위해서 고건희 협회장님이 준비해 두신 거니까요.”서민안심대출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어째서 쓰지도 않을 값비싼 장비들을 협회에 처박아두고 있느냐고 손가락질했을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광경.
하나씩 건네받은 장비들을 착용하는 헌터들에게서 비장감마저 느껴졌다.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