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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가 방법을 찾았던 거겠지. 그림자 군주가 설계자와 거래를 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었으니.]옅게 깔려있던 안개가 연기처럼 뭉쳐지더니 곧 완전한 사람의 인영을 갖추었다.
‘저건…?’늙은 아이스 엘프.
안개로 자취를 감추고 있던 혹한의 군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간이사업자대출는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는 이 안개가 평범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개와 접촉하자마자 눈치챘다.
이번엔 뒤쪽.
[그럼 저 인간의 시체는 내가 먹어도 되는 거겠지?]귀청을 따갑게 긁는 이질적인 여성의 목소리에 간이사업자대출의 고개가 뒤로 돌아갔다.
거기엔 눈을 의심케 하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스스스스-하수도에서 새까맣게 쏟아져 나온 벌레들이 한데 뭉쳐지며 거대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같은 군주의 맛은 어떨지 한번 먹어 보고 싶었어.]갑작스럽게 주변을 둘러싼 적들을 둘러보며 간이사업자대출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알았다.
이들이 신호를 교란시켜 그림자 병사들의 입을 틀어막은 것은 자신들의 사냥을 방해받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자신들이 다수라는 사실을 숨기려 했던 거다.
이를테면 이것은 덫.
간이사업자대출를 잡기 위해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에 설치한 군주들의 덫이었다.
아니나 다를까?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스템이 긴급하게 메시지를 띄웠다.
[설인들의 왕, 혹한의 군주가 적을 인식합니다.][짐승들의 왕, 송곳니 군주가 적을 인식합니다.][벌레들의 왕, 역병의 군주가 적을 인식합니다.]차원이 다른 적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셋씩이나.
그동안 고요히 잠들어 있었던 검은 심장이 강한 적들의 등장에 미친 듯 날뛰기 시작했다.
‘이건…’좋군.
간이사업자대출가 입꼬리를 올렸다.
이 녀석들은 자기들이 포위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
실은 너희가 포위당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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