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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 관할서 말고도 그림자 괴물 때문에 자수했다는 범죄자들이 꽤 많네요?””그렇다더군.””흠…”눈에 힘을 주고 수첩에 적힌 내용을 들여다보던 막내가 물었다.
“어? 근데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자수자들의 숫자가 부쩍 줄었네요?””왜? 뭐 생각나는 거라도 있어?””아, 별다른 건 아니요. 고모가 예전에 작은 도서대여점 하나를 하셨거든요.””…그런데?””항상 2월 말과 3월 초에는 애들이 개학하고 입학 시즌이라 장사가 안 된다고 우는소리를 하셨던 게 기억나서요. 하하. 진짜 별거 아니죠?”민망한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웃던 막내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을 수첩에 적어가는 우진철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선배?””혹시나 모르니까.”개학, 입학 시즌.
아무 수식어도 없는 단조로운 여섯 글자가 우진철의 수첩에 추가되었다.
* * *XX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식 전날, 한창 바쁠 시기에 교장이 학생부장 선생을 비밀리에 교장실로 불러들였다.
“내일 우리 학교에 문제아 하나가 올 겁니다.””예?”교장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학생 파일 하나를 스윽 내밀었다.
프로필을 훑어보던 학생부장 선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버지는 소방관에, 어머니는 일반 주부. 성적도 그렇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요?””어허, 이 사람. 밑에 제적 사항을 보시오.””……!”중학교 1학금천정부지원대출 때 2금천정부지원대출의 가출.
당연히 중학교는 잘렸다.
그런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수료한 뒤 우리 고등학교에 지원한 것이 아닌가?’고1도 아니고,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중1 때 2금천정부지원대출이나 집을 나갔었다고?’본능적으로 강적의 등장을 직감한 학생부장 선생의 눈동자가 떨리었다.
교장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어때요, 선생님? 이 학생, 선생님이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탁.
학생부장 선생이 문제아의 파일을 덮었다.
“제가 왜 독사로 불리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어떤 문제아든 저한테 맡겨만 주십시오. 말썽 못 부리게 단단히 교육시켜 놓겠습니다.”그의 눈빛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학생부장 선생의 장담을 듣고서야 교장의 얼굴이 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