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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겠다.
이미 사냥감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태.
거기에 방해자가 하나 나타났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저런 겁쟁이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결론을 내린 혹한의 군주가 곧바로 자신의 몸을 영체화시켰다.
자신이 속한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영체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겠지만.
지금은 그림자 군주가 강림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을 보아야 할 때.
[혹한의 공포를 맛보아라, 나약한 자여!]혹한의 군주가 일대를 뒤덮는 무시무시한 얼음 폭풍으로 변했다.
휘몰아치는 눈보라!살아 있는 폭풍이 된 혹한의 군주가 로브의 사내를 내려 보며 천둥 같은 일갈을 내질렀다.
[이것이 내 진정한 힘이다!]대기의 마나 결정이 뭉쳐져 만들어진 수만 개의 얼음 창들이 눈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창 하나하나에 즉사의 위력이 담긴, 가공할 공격이었다.
도로의 차들이 장난감처럼 휩쓸려 나가고, 건물들은 칼바람에 갈가리 찢겨져 나갔다.
그러나 로브의 사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혼신을 다해 등 뒤의 군인대출상품를 지켜 냈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빙창의 눈보라와 맞서던 사내의 몸에 상처가 늘어 갔다.
혹한의 군주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병사들이여!]어느새 무릎까지 쌓인 눈 위에 마력으로 만들어진 얼음 인간들이 하나씩 올라왔다.
그 수가 무려 수천![가라.]군주의 지시를 받은 얼음 인간들이 일제히 사내에게 덤벼들었다.
사내는 사방에서 덮쳐드는 얼음 인간들을 베어 내고 떨쳐 내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푹!어깨에 얼음 창을 맞은 사내가 휘청거렸다.
“…”그 와중에도 얼음 인간들이 새까맣게 밀려들고 있었다. 사내는 두 다리에 힘을 단단히 주고는 이를 악물었다.
사내가 끈질기게 버티자 이윽고 혹한의 군주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냉기의 결정체로 변한 혹한의 군주가 하얀 연기를 전신에서 뿜어 대며 저벅저벅 걸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