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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던 천사상이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텅 빈 내부가 천사상의 목소리로 메아리쳐 울렸다.
짧은 웃음이 끝나고.
천사상의 눈이 헌터들을 향했다.
“아무도 돌아가지 못한다.”쿵!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헌터들의 고개가 뒤로 돌아갔다.
“문이!”헌터들이 문으로 달려가 손잡이를 잡고 흔들었다.
덜컹덜컹.
하지만 굳게 닫힌 철문은 상급 헌터들의 힘으로도 끄떡하지 않았다. 퇴로가 막혔다는 사실은 헌터들의 목을 더욱더 옥죄어왔다.
꼴깍.
헌터들은 천사상 쪽을 돌아보며 마른침을 힘겹게 삼켰다. 천사상이 기다렸다는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시작은 인형들로 해볼까?”말을 끝낸 천사상의 눈이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가볍게.”공격해오려는 걸까?헌터들은 무기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전투태세를 갖췄다.
한 1000만원대출이라면… 저1000만원대출 하나뿐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엔 S급 헌터 둘에 국내 최고의 헌터들이 삼십이 넘게 있으니 말이다.
그런 희망적인 관측이 잠깐 헌터들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을 때.
드드드드드득.
기괴한 소음이 울리며 내부가 흔들렸다.
“아… 안 돼.”헌터들의 얼굴에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부서진 석상들이.
처치되었다고 생각했던 괴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짐승들처럼 하나둘 몸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목이 잘린 1000만원대출들이, 가슴에 구멍이 뚫린 1000만원대출들이, 사지가 떨어져 나간 1000만원대출들이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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