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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그의 고성에 얼음 인간들이 벌레들처럼 사사삭 흩어졌다.
사내 앞에선 혹한의 군주가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 그의 입안에서 지독히도 시린 기운이 응결되기 시작했다.
공기가 얼어붙어 갔다.
로브 밑으로 드러난 사내의 턱에도 하얗게 서리가 끼어 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사내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이것을 피해 버린다면 쓰러져 있는 여수신용대출에게 직격탄이 된다.
사내는 혹한의 군주의 끔찍한 살기 앞에서도 피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군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쩌다 상위 존재의 힘을 빌렸을 뿐인 인간 따위가 감히 이 압도적인 힘 앞에서 그런 건방진 낯짝을 한단 말이냐!분노한 군주의 입에서 끔찍한 냉기의 기운이 터져 나왔다.
쿠아아-!사내는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시켜 냉기를 막았다. 너무도 당연하게, 모든 냉기를 정면으로 받아내야 했던 팔은 금방 얼어붙어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렇게 저항할 수 없게 된 사내에게 실로 무자비한 공격이 이어졌다.
퍽! 퍽! 퍽! 퍽!혹한의 군주가 후려칠 때마다 사내의 상체 또한 흔들렸다. 그러나 사내는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발밑에 흘린 피가 흥건히 고여갔지만 끝끝내 버텨냈다.
[감히 인간 따위가!]혹한의 군주가 어깨를 틀어 오른팔을 높이 쳐들었다.
그러자 냉기가 순식간에 뭉치며 그의 팔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얼음덩어리로 변했다.
이것도 버틸 수 있나 볼까.
혹한의 군주는 사내는 물론이거니와 그 뒤에 있는 그림자 군주의 그릇까지 같이 짓뭉개버릴 요량으로, 마력을 전부 실어 있는 힘껏 얼음덩어리를 내려쳤다.
부웅!사내는 가까워지는 얼음덩어리의 그림자를 보고 얼어붙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팔이 깨지고 몸이 으스러진다해도 지켜 낸다.
자신에게 허락된 지배자의 힘을 모두 끌어낸 그의 몸에서 황금빛 광채가 눈부시도록 빛났다.
그리고 마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