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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자부심이라 말하는 진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저도 형님이 계신 곳에 있고 싶습니다. 꼭 데려가 주세요, 형님.””내가 어딜 간다고 했는지, 기억은 하는 거지?”아무리 철없는 진호라도 일본 소식 정도는 들었을 것이었다.
그곳은 지금 현세에 강림한 지옥이었다.
‘거인’이라는 악마들이 인간들을 처참하게 심판하고 있는 지옥.
그러나 유진호는 결의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이 무사하시면 저도 무사할 겁니다. 형님이 다치시면… 에이, 그런 건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유진호는 강한 신뢰감이 담긴 눈빛을 보내왔다.
누군가에게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은 빈말로도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가슴속이 간질거리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현금서비스대환대출는 유진호의 머리를 헤집었다.
유진호는 당황했지만 고개를 빼지는 않았다.
“혀, 형님?””당연히 농담이지. 이 시기에 일본을 왜 가겠냐?”현금서비스대환대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이만 퇴근하자. 수고했다.””어? 벌써 가십니까, 형님?”손을 흔들며 사무실 문을 나서는 현금서비스대환대출의 등에 유진호가 허리를 숙였다.
“내일 뵙겠습니다, 형님!”* * *덜컹.
현금서비스대환대출가 집으로 들어섰다.
군침 돌게 만드는 향긋한 찌개 냄새가 코끝에 스며들었다. 잠시 멈춰 서서는 저녁 냄새를 맡아 보았다.
‘좋다.’어머니께서 퇴원하고 나서 가장 좋아진 점 하나는 집에 반겨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어둡고 조용한 집은 이제 없었다.
“아들 왔니?”부엌 쪽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두고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뒤를 돌아보는 어머니께 미소를 지었다.
“다녀왔습니다.””저녁 먹을 거지?””네. 진아는요?””입맛 없다네.”멈칫.
의자를 빼내려던 현금서비스대환대출의 손이 멈추었다.
“아직도요?””안 그래도 어젯밤까지 한숨도 못 자다가 이제 잠들었어.””…”현금서비스대환대출는 기척을 죽이고서 조심스럽게 동생 방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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