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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잃는 것이라곤 약간의 시간이 전부.
성공했을 때와 비교하면 해 볼만한 도박이었다.
미국이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햇살론법인사업자가 물었다.
“지금 헌터관리국으로 가고 있는 거 아닙니까?””맞습니다.””그럼 어차피 기다릴 거 같이 가서 기다리죠.””허…”햇살론법인사업자의 격한 관심에 애덤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었다.
* * *그 비슷한 표정을 미 헌터관리국의 국장도 지었다.
혹시나 돌아봤더니 옆의 부국장도 거울이 있다면 자신의 표정 또한 저렇지 않을까, 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성 헌터님이 여기 와 계시다고?”국장은 다시 한번 사실을 확인했고, 애덤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룬석은? 룬석 얘기는 없던가?”성햇살론법인사업자를 미국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카미쉬의 룬석을 넘겨줘도 괜찮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국적의 헌터가 강해지는 것은 미국이 강해지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그런데.
“네. 오는 내내 룬석에 대해 언급은 거의 없으셨습니다.””허어… 이거 참.”애덤의 대답에 국장은 입가를 쓸어내렸다.
토마스도 그렇고, 성햇살론법인사업자도 그렇고. 어찌 된 게 정점에 선 헌터들은 하나같이 행동을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이쯤 되니 최상위 헌터가 되면 일반인들과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럼 정말로 그가 원하는 건 사체를 보는 것이 다다?””예.”애덤이 자신감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애당초 애덤의 목적은 햇살론법인사업자를 협상 테이블까지 데려와 앉히는 것.
결국 햇살론법인사업자가 자의로 헌터관리국을 찾아왔으니 상부에서 요구한 임무는 이미 완수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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