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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결국 가로수를 손으로 짚는데 성공한 해인이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어오르며 승리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승부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던 그림자 병사들이 신나 날뛰었다.
[이야, 우리 주군이 지셨네!][주군께서 내기가 걸려 있는 승부에 지실 때도 있네!][주군이 잘못했다!][끼에에엑-! 왕이시여, 지금이라도 어서 출발을!]망연자실 웃으며 옆머리를 긁적이던 햇살론나이가 주위를 둘러보며 가로수를 향해 걸어갔다.
다행히.
사람이 없는 길만을 찾아다닌 까닭에 도로에는 지나다니는 행인 한 명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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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 전원 눈을 감아라.'[……][……]그림자 병사들의 아쉬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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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는 여전히 하얀 눈이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외전 19화 최종화. 12햇살론나이 후 (1)중부경찰서 강력계에는 ‘귀신’이라고 불리는 형사가 있다.
올해 보직공모를 통해 형사과에 지원한 신참 형사 이세환은 순경으로 지구대에 근무할 때부터 줄곧 그런 소문을 들어왔다.
검거율 200퍼센트.
자신이 맡은 사건뿐만 아니라 미제로 남겨져 있던 과거 사건의 범인들까지 잡아낸다는 그 ‘귀신’ 앞에서는 어떠한 흉악범이나 폭력배도 순하디 순한 양이 되어 버린다고.
이 근방의 순경들에게는 그는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하나의 전설이었다.
오죽하면 승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무에 전념하기 위해 진급을 거절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을까?’물론 진짜 승진을 거절하는 사람은 없겠지.’하지만 떠도는 소문의 반만 진실이라고 해도 실로 대단한 형사임은 틀림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