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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억이 희미해질 만큼 먼 훗날, 이곳에서 남긴 기록들을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떠한 느낌이 들지 알고 싶어졌다.
굳이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을 창피해할까, 아니면 더 잘할 수 있었다며 후회할까.
그것도 아니면 지금의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그리워하게 될까.
그것이 틈틈이 ‘일기’를 기록하는 이유였다.
사각사각.
한없이 깊은 어둠 속에서 펜의 끝이 노트를 긁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그렇게 오늘의 기록을 써 내려가던 직장인저금리햇살론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여기서의 일들을 그리워할 가능성은 없겠지.’직장인저금리햇살론가 고개를 들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널려 있는 괴물들의 사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 한 번.
직장인저금리햇살론는 군주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고, 그간 속을 썩여 왔던 ‘환계의 군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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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길고 지루하고 험난했던 싸움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적들은 용제와 그의 직속 병사들인 ‘파멸의 군단’뿐.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에 두근,하고 심장이 가볍게 뛰었다.
‘바깥 시간과 이곳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서 다행이다.’아마도 바깥에서는 2직장인저금리햇살론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2직장인저금리햇살론 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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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직장인저금리햇살론는 상념을 떨치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이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 일에 신경을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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