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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는 자신을 향해 뜨거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어린 소군주님을 보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피해 자리를 옮기려 해도.
“갸미! 갸미!”견디다 못해 하늘로 날아올라도.
“갸미! 갸미!”어느새 뒤를 돌아보면 소군주님이 거기에 서 있다.
‘……’물론 마음먹고 달아나면 아기 하나를 따돌리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지만…… 문제는 그 아기가 주군의 자식이 아닌가?무리하게 소군주님을 피해서 도망가려다 도리어 소군주님께서 다치기라도 하면 그 뒷감당을 어찌하랴.
“갸미!”결국 자연스럽게 수호의 어머니 해인을 도와 수호를 돌보는 건 세 군단장 중에서도 베르의 몫이 되었다.
“……”수호가 자는 것을 확인한 베르가 조용히 ‘안식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그림자 속으로 스르륵 사라지자 무한한 어둠의 세계가 펼쳐졌다.
누구는 무섭다고도 하겠지만 베르는 주군의 권능에 속한 이곳이 편했다.
개미 군단 거주지로 향하는 동안, 베르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소군주님께서는 왜 항상 나를 찾으시는 걸까?’……아무래도 모르겠다.
자신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별반 다를 바가 없이 느껴지는데.
문득 떠오른 의문이 쉽게 해결되지 않자 베르는 방향을 돌렸다.
인간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인간의 조언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까?주군께선 사람을 그림자 병사로 쓰는 일을 싫어하셨기에 인간 출신의 병사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다행히 한 명, 베르가 알고 있는 인간 출신 병사가 있었다.
바로 군단장 이그리트였다.
이그리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답은 금방 나왔다.
“싫어할 수가 없지.”[……?]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빠르게 설명을 덧붙였다.
“사람보다 더 큰 개미가 걷고, 날 수 있는데 말까지 해. 대체 어떤 아이가 싫어할 수 있겠나?”[……]여태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신선한 관점이었다.
베르는 다시 개미 군단의 영역으로 돌아가며 이그리트에게 들었던 대답을 곱씹어 보았다.
내가 사람보다 더 크고, 날 수 있고, 말을 하기 때문에 소군주 님께서 나를 좋아하신다라.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뭔가를 좋아할 수 있다면 단순한 이유로 쉽게 싫어지지도 않을까?하긴,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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