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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이전의 나다.]신의 사자들이 일으킨 반란에 맞섰던 유일한 신의 사자.
그러나 보잘것없는 숫자의 병력들은 사자들의 연합 군단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충성심을 버리지 않았던 광휘의 파편은 무수한 적에게 휩쓸리는 용맹한 부하들을 지켜보며 죽어 갔다.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눈을 뜬 그는 자신에게 절대자가 어떤 힘을 숨겨 놓았음을 알게 되었다.
절대자는 만약을 대비해 가장 충성스러운 종에게 모든 것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들을 아예 끝장낼 수 있는 괴악한 힘을 심어 두었다.
무저갱의 영원한 어둠 속에서 신용8등급대출의 군주가 드디어 자신의 힘에 눈을 떴다.
불타 흔적만 남아 있는 날개들을 뜯어내고, 감싸고 있는 어둠을 둘러 갑옷을 만들었다.
[일어나라-!]무저갱에 잠들어 있던 영혼들이 자신들의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군대를 이끌고 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을 땐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광휘의 파편들은 절대자를 죽이고 스스로 신을 자처하며 지배자들이 되었고, 절대자의 힘이 담긴 도구들을 이용해 군주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거인들의 왕, 태초의 군주 레기아가 지배자들의 손에 잡히며 힘의 균형이 무너지자 군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때.
그림자 군주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공동의 적인 지배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모든 군주들이 손을 잡았다.
그렇게 일곱 지배자와 아홉 군주의 싸움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림자 군주의 군대는 점점 더 늘어났다.
시간은 그림자 군주의 편이었다.
그림자 군주의 눈부신 활약으로 군주들이 이 오랜 싸움에서 승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어느덧 광룡들의 왕이 이끄는 파멸의 군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그림자 군단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지배자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림자 군주가 두려웠던 두 군주, 백염의 군주와 송곳니 군주는 전쟁의 막바지에 그림자 군주의 뒤를 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