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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이래. 성햇살론접수는 서울 게이트에서 가장 앞에 있었지. 그러니 그 끔찍한 검은 것들이 그를 보고 무릎을 꿇었던 거고. 아마 그 말고 다른 헌터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복종의 상대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지.”제이는 마치 햇살론접수가 화면을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카메라를 가리키며 목에 핏줄을 세웠다.
“성햇살론접수 헌터, 당신이 무슨 개똥 같은 말들로 사람들에게 겁을 줘도 게이트들을 전부 독차지할 순 없을 거야. 난 모기 코털만큼도 겁먹지 않았으니까.”삑-우진철 협회장은 TV를 껐다.
그가 조용히 리모콘을 내려놓고 돌아보는 곳에는 햇살론접수가 앉아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제이 밀스를 중심으로 헌터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밖에 인도나 헌터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나라들 몇몇도 자체적으로 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햇살론접수는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은 그들의 몫.
이제 자신은 군주들과의 싸움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미국은 헌터님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가 헌터님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그렇게 조심스럽게 운을 뗀 우진철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헌터님께서는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우진철은 햇살론접수의 눈치를 살피며 뛰고 있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다.
‘성 헌터님의 선택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사실 그는 햇살론접수에게 숨긴 것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지금 전 세계로부터 햇살론접수에게 SOS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
실은 그 때문에 협회가 정상적인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캐나다와 인접해 있는 미국은 보고 있는 사람까지 애가 탈 정도로 햇살론접수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헌터가 마수를 사냥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헌터협회의 역할.
고건희 전 협회장님께서 강조하신 신념에 어긋나지 않게, 우진철은 아무 말 없이 햇살론접수의 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초조하게 햇살론접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우진철의 예상과는 달리, 햇살론접수는 처음부터 대답을 정해 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