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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연인들의 화려한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수능 끝난 수험생 아니랄까 봐, 너무 수수하게 입고 나왔나?’자신의 평범한 옷차림에 혀끝을 찬 강동소상공인대출가 가까운 옷가게를 찾았다.
물론 시간이 시간인 만큼 가게 문은 닫혀 있었지만 처음부터 옷을 살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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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악-잠깐 강동소상공인대출의 몸을 휘감았던 칠흑의 연기는 마주 선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이 변했다.
쇼윈도에 이리저리 옷을 비춰보던 강동소상공인대출가 그림자 병사들을 향해 물었다.
“어때?”어느 순간부터 패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어금니가 누가 먼저 답할까 봐 다급히 말했다.
[최고십니다, 주군.]”좋아.”한결 더 가벼워진 발걸음은 순식간에 약속 장소까지 도착하게 해 주었다.
광장 한복판에 설치된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근처에는 많은 이들이 주위를 서성이며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는 그들의 얼굴마저도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늘이 이브이기 때문일까?그들과 달리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강동소상공인대출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수많은 소음들 속에서도 강동소상공인대출는 상대의 발소리를 정확히 구별해 낼 수 있었다.
‘…3, 2, 1.’그 아이가 등 뒤에 딱 도착했을 때 강동소상공인대출가 빙글 돌아섰다.
“왔어?”강동소상공인대출를 깜짝 놀라게 만들려고 했던 해인이 슬며시 손을 내렸다.
“오빠는 등 뒤에도 눈이 달려있는 거 같아.”왠지 시무룩해진 모습도 귀여워서 피식 웃었다.
해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예전에 강동소상공인대출가 그랬던 것처럼 후드를 푹 눌러 쓰고 있었다.
“일단 좀 걸을까?”강동소상공인대출의 제안에 해인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좀 더 적은 쪽으로 걸어 나갔다.
강동소상공인대출의 성적을 듣고 난 해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게 좋은 성적을 받아 놓고서 왜 거기 간다는 거예요?””전액 장학금에 유학은 덤. 그리고 거기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그 말에 해인의 귀가 쫑긋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