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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대출가 돌려준 것은 단검.
굳어 버린 왼손에서 떨어뜨리고만 자신의 단검이었다.
단검을 내려다보던 성일환이 고개를 들었다.
전업주부대출가 원망스러운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업주부대출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그 단검들이 남아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단검을 가지고 놀다 아버지께 들켜 크게 혼났던 기억이 있었다.
그제야 전업주부대출는 장검으로 전장을 휩쓸었던 그림자 군주와 달리 자신의 무기가 어째서 단검으로 정해졌는지 알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 기억의 단편들에게 영향을 받은 시스템 정부은 전업주부대출에게 항상 단검이라는 무기를 제공했던 것이다.
전업주부대출의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그렇게 말없이 가 버리실 겁니까, 아버지?”아버지.
가슴을 파고 들어오는 그 단어에 성일환은 자신의 후드를 벗었다.
이제는 남은 오른손마저 서서히 재로 변해 가고 있었다.
자신의 두 손을 보고 흠칫 놀라는 아들에게 성일환은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런 모습을 네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생명력을 소진해 재로 변하기 시작한 신체는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전업주부대출가 급히 다가서려고 했으나.
성일환이 오른손을 들어 막았다.
이미 그의 왼손은 전부 먼지로 흩어져서 어깨밖에 남지 않은 상태.
멈칫거리던 전업주부대출가 제자리에 멈춰 서서는 물었다.
“그럼 아버지는요?””…?””아버지는 제가 보고 싶지 않으셨습니까?”아직 오른손마저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은 아닐 터인데.
전업주부대출의 한마디에 접근을 만류하던 성일환의 팔이 스르륵 아래로 내려갔다.
“보고 싶었다. 늘.”네가 나를 보지 못한다고 해도, 너를 멀리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만큼.
성일환은 코앞까지 다가온 전업주부대출의 얼굴을 남은 한 손으로 어루만졌다.
아들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뚝뚝 손등을 적셔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