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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것 같이 보이던 사잇돌2대출조건가 발밑부터 스르륵 사라지기 시작했다.
‘…?’얼싸안고 환호하던 직원들의 표정도 서서히 굳어 갔다.
이윽고.
사잇돌2대출조건의 모습이 현장에서 완전하게 사라져 버렸다.
카메라맨도 당황했는지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잇돌2대출조건를 찾아 헤맸으나 머리카락 하나 찾을 수 없었다.
“허…”우진철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입가를 쓸어내렸다.
또다시 협회장실 안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 * *은신처가 있는 정글로 돌아간 송곳니 군주가 치를 떨었다.
목을 조여 오던 사잇돌2대출조건의 기운.
괜히 혹한의 군주와 언쟁을 벌이느라 더욱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 게 후회가 되었다.
브라질의 대헌터를 사냥할 때만 해도 지구는 그저 나약한 먹잇감들이 넘치는 사냥터에 불과했다.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차원의 틈새를 벗어나 새 사냥터를 찾았다는 해방감에 취해 있었다.
그런데.
그림자 군주가 악의를 품고서 이곳에 강림해 버릴 줄이야.
그림자 군주의 행세를 하는 인간이라면 몰라도, 진짜 그림자 군주와는 결단코 싸우기 싫었다.
그를 막으려면 그 이상의 힘을 가진 파멸의 군주가 필요했다.
‘이렇게 됐으니 용제가 도착할 때까지 조용히 여기 숨어 지낼 수밖에…’짐승은 나뭇잎과 가지로 만들어진 침상에 몸을 누였다.
그러자 인간들이 흔히 마수라 부르는 혼세의 맹수들이 그의 주위로 하나둘 모여들어 발아래에 몸을 누였다.
강력한 마력을 지닌 이 맹수들은 그의 근위병단.
왕의 손길이 닿자 맹수들은 애완동물들처럼 갸르릉 거리며 얼굴을 들이댔다.
편히 누워 맹수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송곳니 군주가 의아함을 느끼고 손을 멈추었다.
‘음…?’맹수들의 털이 하나같이 전부 다 곤두서 있었다.
동물의 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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