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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그렇게 내려가는 저축은행한도조회의 뒷모습을, 김 기자는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왠지 대답을 듣지 않아도 저축은행한도조회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 * *”마스터.””마스터!”토마스는 자신을 보고 화들짝 놀라 일어서는 경비들에게 그냥 앉아 있으라는 손짓을 했다.
삑.
지문 인식기에 엄지를 대자 기계문이 스르륵 열렸다.
스케빈저 빌딩의 지하에 위치한 정부대출 창고에, 토마스와 매니저인 로라 두 사람이 들어섰다.
방금 토마스를 겁내던 경비 두 명도 실은 A급 헌터.
무슨 일이 생기면 빌딩 최상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토마스에게 바로 연락이 가는 구조여서, 정부대출 창고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이들은 극히 소수였다.
토마스는 창고의 가장 깊숙한 장소로 거침없이 걸어갔다.
“정말 그걸 선물하실 생각이신가요?”삑.
또 한 번의 지문 인식을 거친 후에야 그것이 있는 방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왜? 나와 내 정부대출원들의 목숨값으론 과분하다고 생각해?””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만…””그럼 그 남자가 이걸 쓰기에 부족한 헌터인가?””…”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로라는 반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입을 다물었다.
토마스는 찾던 물건 앞에 섰다.
자신이 쓰기엔 부적합한 무기인 데도 이것 앞에만 서면 가슴이 떨려 왔다.
“…언제 봐도 멋지군.”감격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토마스에게 로라는 아쉽다는 듯 만류했다.
“세상에서 단 두 자루밖에 없는 물건입니다.””그렇지.””앞으로도 그럴 테고요.””그렇겠지.””그런데도 주실 생각인가요?””그래서 주겠다는 거야.”토마스가 씩 웃었다.
녀석들이 만들어진 지 벌써 8저축은행한도조회이 가까이 되어 가지만, 녀석들이 뿜어내는 광기는 눈곱만큼도 희석되지 않았다.
“최고의 헌터에게 최고의 무기를. 여기서 썩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케이스 안에 꽂혀 있는 두 개의 단검이 조명을 반사해 검광을 번쩍였다.
=203화온 거리가 추모 분위기로 가득했다.
누군가 반드시 해야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 했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