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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갸웃거리는 햇살론가조회에게 유명한 회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동생과는 어떻게…?”본인이 나갔으니 더 이상 사정 봐줄 필요가 있을까?햇살론가조회는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처음 뵌 분입니다.”돌아오는 햇살론가조회의 대답에 유명한의 얼굴이 팍 굳어졌다.
‘유석호 저 녀석…’그럼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손님 앞이었다.
포커페이스라는 별명답게 순식간에 감정을 숨긴 유명한이 햇살론가조회에게 자리를 권했다.
“앉으시죠.”유명한 자신은 맞은편에 엉덩이를 붙였다.
때마침 들어선 김 비서가 회장에게 물었다.
“차를 드시겠습니까?””나는 괜찮으니 헌터님께 물어보시게.””저도 됐습니다.”햇살론가조회도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유명한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헌터님께 드릴 말씀이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켜 주겠나?””알겠습니다, 회장님.”밖으로 나가 문을 닫은 김 비서가 문앞을 막고 섰다.
미리 지시를 받았다.
지금부터는 설령 대통령이 방문해도 안으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
그만큼 이번 일에 달려 있는 무게는 남달랐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처럼, 햇살론가조회와 유명한 두 사람 사이에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그때와 이번 정적은 무게감에 차이가 있었다.
유명한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신변잡기를 논하듯 쉬이 할 수 있는 대화가 아니었다.
그래서 유명한 회장이 입을 연 것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성 헌터님.”침착하게 기다리고 있던 햇살론가조회가 차분히 받았다.
“네.”유명한은 품에서 준비해 뒀던 수표를 한 장 꺼내었다. 유진건설의 주거래 은행에서 유명한의 이름으로 발급한 수표였다.
그러나 보통 수표와는 달랐다.
거기에는 마땅히 있어야 할, 돈의 가치를 나타내는 숫자가 하나도 적혀 있지 않았다.
“여기.”그런 수표를 스윽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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