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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재회는 그로부터 정확히 3일 만이었다.
제2금융권대출업체는 용건을 꺼내기에 앞서 물었다.
“왜 보안 카메라에 남은 영상… 뒷부분을 숨긴 겁니까?”협회가 밝힌 영상은 정확히 혹한의 군주의 얼굴이 나오는 장면까지.
그 뒤에 협회장실로 들어간 제2금융권대출업체나 베르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거리던 우진철이 씁쓸히 대답했다.
“저희 헌터협회는 헌터님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합니다. 헌터님이 숨기신 능력을 저희가 마음대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헌터의 스킬은 헌터가 보유한 카드와 같다. 스킬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
당연히 상급으로 올라갈수록 자신의 스킬을 숨기기 마련이며, 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미국에 있던 제2금융권대출업체가 한국의 헌터협회 건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능력.
그런 엄청난 스킬을 본인의 동의도 없이 함부로 세간에 알려서는 안 된다고, 헌터협회는 결정을 내렸다.
“아마 협회장님께서 살아 계셨어도 똑같이 하셨을 겁니다.”누구보다 고건희 협회장을 따르고 존경했던 우진철 부장은 협회장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서 그날, 비행기 탑승 전부터 헌터님의 얼굴이 그렇게 무서울 정도로 굳어 있으셨던 거군요.”끄덕.
제2금융권대출업체는 순순히 인정했다.
어째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제2금융권대출업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영상을 처음 봤던 순간 미스터리 하나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성제2금융권대출업체 헌터님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마수였습니까?”제2금융권대출업체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제2금융권대출업체의 어두운 표정에 우진철이 끝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죄송합니다… 성제2금융권대출업체 헌터님도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 답답한 마음에 그만 실례를…”제2금융권대출업체에게 책임이 없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우진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괜찮다는 제2금융권대출업체의 위로가 우진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전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우진철은 시선을 바닥으로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