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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인께서 알던 그 사람이 맞습니다. 다만 그때 부인께서 보셨던 어둠이 저와 하나가 되었지요.””아아……”세상의 그 어떤 단어로 이 경이로운 광경을 표현할 수 있을까?인간에게 깃든 신의 힘이라니.
사잇돌대출승인에게서 흘러나오는 가공할 힘의 끝자락을 응시하며, 부인은 그저 감탄성만을 거듭했다.
벌어진 입을 한참 동안 다물지 못하던 그녀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제게… 헌터님을 도울 힘 같은 것은 없습니다.”아니.
세상에 어떤 능력을 가진 이가 이 남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이미 그는 인간을 아득히 초월해 있는 존재인데 말이다.
그러나 사잇돌대출승인의 생각은 달랐다.
사잇돌대출승인는 겁에 질려 있는 부인에게 살며시 다가가며 물었다.
“부인께서는 미래를 보실 수 있다고 하셨지요?””어느 정도는…””그렇다면 제 미래도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본격적인 싸움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사잇돌대출승인는 이 싸움의 끝을 그녀의 눈을 통해 보고 싶었다.
어떤 대답이 나온다고 해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망설이던 셀너 부인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손을 내민 그녀가 사잇돌대출승인의 양손을 하나씩 잡고 눈을 감았다.
어둠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녀에게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아니, 그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용기가 필요한 적과 맞서려 하는 전사의 부탁을,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
시간이 찰나와 같이 흐르고.
셀너 부인이 눈을 떴을 때, 그녀의 눈에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당신… 정말로 혼자서 그 모든 것들을 짊어지실 건가요?””…”사잇돌대출승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럴 수가… 어떻게 한 사람에게 이렇게 가혹한 짐이… 하나를 희생해서 모든 것을 지킬 생각인가요?”사잇돌대출승인의 얼굴이 환해졌다.
“다행히 거기까지는 갈 수 있단 말이군요.””다행이라니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될 거라고요!”사잇돌대출승인는 자신을 만류하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 싸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