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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느껴지는 일에도 일단 부딪치고 봤었던 점이.
서민긴급대출가 말을 이었다.
“만약 그가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전대 그림자 군주의 행적을 떠올린 벨리온은 차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광휘의 파편들이 절대자를 처단하기 위해 일제히 반란을 일으켰을 때, 단신으로 그들을 저지하려 했었던 이가 전대 그림자 군주인 아스본이었다.
그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벨리온은 조아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서민긴급대출는 웃고 있었다.
‘그분과… 닮았다.’서민긴급대출의 얼굴에 아스본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과연.
다시 고개를 숙인 벨리온이 서민긴급대출에게 진심 어린 맹세를 했다.
“마지막까지 주군과 함께하겠습니다.”다른 군단장들도 같은 생각인지 더 이상의 만류는 없었다.
좋아.
“진작 그랬어야지.”서민긴급대출가 씩 웃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 서민긴급대출는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마도 지금이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그러나 결국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면 여기서 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콰직.
서민긴급대출의 손에서 산산조각 난 핸드폰이 떨어졌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이 싸움이 끝난 후로 미뤄도 충분하다.
다시 한 번 마음의 각오를 다진 서민긴급대출가 이차원의 창고를 열어 ‘카미쉬의 분노’들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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