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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민대환대출 형사입니다. 잠깐 저 좀 보실까요?”친구는 희망과 슬픔이 교차하는 듯한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 *주인 없이 텅 비어 있는 고요한 집 안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일어났다.
서민대환대출였다.
여성 혼자 살기엔 조금 커 보이는 아파트.
아파트 곳곳에 아직 그녀가 살아 있었을 때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밤늦은 시간.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불을 켤 필요는 없었다.
서민대환대출에게는 대낮과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서민대환대출는 그녀가 최후를 맞이했다는 욕실을 찾아 들어갔다.
청소하지 않은 짙은 피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사망자가 서민대환대출을 각오했던 자리 앞에 서서, 서민대환대출는 욕조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주변에 가득한 혈흔을 보고 있으니 사망자의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나.
고통을 상상할 수만 있을 뿐이지 그 고통을 느낄 순 없다. 사망자가 어떤 심정으로 서민대환대출을 선택했는지, 서민대환대출의 순간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남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대개는…
자세를 숙여 혈흔을 훑어보던 서민대환대출는 그녀가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를 떠올렸다.
그 문자는 곧 있을 친구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친구의 말처럼 곧 죽을 사람의 메시지로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친구는 믿고 싶었을 것이다. 절친한 자신을 두고 그녀가 한마디 이별의 인사도 없이 서민대환대출을 택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확실히.
남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지 못한다.
대개는 말이다, 대개는.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