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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햇살론지점을 각오하고서 그림자 군주의 부활을 돕겠다는 건가? 대체 지배자 햇살론지점들은 무슨 생각으로…’혹한의 군주가 송곳니 군주를 돌아보았다. 둘이 예사롭지 않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시간이 없다.
송곳니 군주, 그 짐승 같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순식간에 좌우로 나뉘어 로브의 사내에게 접근한 두 군주가 빠른 공격을 퍼부었다.
짐승의 발톱이, 얼음의 창이 사내를 수없이 헤집어 놓으려고 했으나, 사내는 싸움에 익숙한지 능숙한 동작으로 그들의 공격을 받아 냈다.
얼음의 창을 흘려보내거나 발톱을 막아 내면서도 틈틈이 반격을 잊지 않았다.
수많은 전장을 헤쳐 온 전사의 손놀림이었다.
곤란한 상대.
뛰어난 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적이 햇살론지점까지 불사하고서 자신들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쾅-!강대한 마력이 실린 두 군주의 무기들을 막아 낸 로브의 사내가 또다시 힘으로 그들을 밀쳐 냈다.
이대로는 결착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두 군주가 멀찍이 떨어진 곳에 내려섰다.
탓. 탓.
사내는 정말로 그림자 군주의 그릇을 지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지 자신들을 쫓아오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
[…네햇살론지점은 정체가 뭐냐?]혹한의 군주는 의아해했으나 사내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그때.
송곳니 군주가 늑대인간의 형태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그만두겠다.]입 밖으로 튀어나왔던 날카로운 송곳니가 안으로 들어가고, 길고 예리했던 손톱도 평범한 사람의 것으로 되돌아왔다.
돌아서려는 그를 혹한의 군주가 불러 세웠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겠다니, 제정신인가?][느껴지지 않나?]송곳니 군주가 고개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