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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론햇살론와 시선이 마주친 그가 고개를 숙였다.
주인의 앞이라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있는데도 토마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거구가 담담히 대답했다.
“”주군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뜻에 따르겠다.
환승론햇살론는 벨리온의 대답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겸손한 말투.
하지만 그 속에는 주인의 허락하에 새로운 군단장의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었다.
잠깐 돌아봤더니 베르도 말뜻을 해석했는지 손톱을 드러내며 투지에 불타고 있었다.
끼엑!최대한 마력을 감추고 있는 벨리온과 달리 베르는 흉악한 마력을 숨김없이 뿜어냈다.
‘흐음…’잠깐 고민을 해 보던 환승론햇살론가 결정을 내렸다.
“”좋아.””베르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벨리온은 아니었다.
벨리온의 전투력은 앞으로 군단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터.
도전을 허락해 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대신 승부가 끝나는 시점은 내가 정한다.””환승론햇살론에게서 승낙을 받아 낸 베르의 두 눈이 희열로 넘쳤다.
감격한 베르가 눈을 반짝이며 소리를 높였다.
“”성은이 망극.””””하지 마.””””…감사합니다, 왕이시여.””주어진 기회에 기뻐하고 있는 베르와, 차분히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벨리온.
도전자와 챔피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온 것 같은 이 두 녀석이 본격적으로 싸움을 벌이기 전에 먼저 확인해봐야 할 것이 있었다.
환승론햇살론는 ‘카미쉬의 분노’ 한 자루를 불러내 그 끝에 오러를 실었다.
그리고 숲 쪽을 향해 가볍게 한 번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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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 환승론햇살론가 고개를 끄덕이며 단검을 도로 돌려보냈다.
‘이 정도면…’두 군단장들의 싸움으로 주변이 쓸데없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없을 듯 보였다.
축적된 마나로 다져진 대지는 그만큼 전장에 적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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