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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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잇돌부결에게 일어난 변화를 용제도 알아챘다. 용제가 손을 내뻗어 사잇돌부결의 주먹을 잡았다.
덥석.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
주먹을 뺄 수 없게 되어 당황하는 사잇돌부결에게, 용제가 말했다.
[이것이 경험의 차이다!]사잇돌부결의 눈이 커졌다.
“으아아악!”다른 한 손의 날카로운 손톱을 사잇돌부결의 옆구리에 박아 넣은 용제가 웃음섞인 목소리를 뱉어 냈다.
[거대한 힘은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지.]사잇돌부결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든 용제의 입안에서 끔찍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싸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파멸의 섬광이 준비되었다.
끝이다-용제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파멸의 숨결이 막 터져 나오기 직전, 잘려 나갔던 사잇돌부결의 어깨에서 솟아 나오는 새로운 팔을 보았다.
‘아직 그 정도의 힘이 남아 있었단 말인가?’용제는 경악했지만.
이미 이 상태에서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었다.
용제의 입 안쪽에서 눈부신 섬광이 맺혔다.
그때.
사잇돌부결가 새로이 만들어 낸 팔을 용제의 입에 쑤셔 넣었다.
“으아아아아-!”그리고 남은 힘을 바닥까지 긁어모아 손끝에 집중시켰다.
우웅-!강렬한 충격과 함께 빛이 주위를 뒤덮었다.
빛이 점멸하고.
사방에 고요가 내려앉았다.
거대한 그림자 형태에서 다시 인간 형태로 돌아온 사잇돌부결가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숨을 헐떡였다.
“하아, 하아, 하아…”온몸이 불에 덴 듯 뜨거웠다.
전신에 성한 곳 하나 없이 상처가 엉망이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던 사잇돌부결가 지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