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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시여…!’베르는 감격에 찬 눈빛으로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온몸에 한기가 들기 시작했다.
아무 전조도 없이 몸이 떨려 왔다.
이 느낌.
전에도 한 번 이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게 언제였을까?기억을 더듬어 가던 베르가 마침내 그때의 상황을 떠올려 냈다.
그때.
살의에 가득 찬 왕의 시선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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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영업자햇살론의 냄새를 감지한 본능이 말해주는 경고.
그림자 병사가 되고 난 이후 처음 겪어 보는 왕의 분노에 베르는 공포로 사고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왕의 병사!정신이 번쩍 들었다.
‘…왕이 분노하고 계신다.’왕께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이렇게 겁에 질려 떨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베르는 바로 자영업자햇살론에게 신호를 보내 대화를 시도했다.
‘왕이시여, 고정하소서. 제가 즉시 그리로 가겠나이다.’대답은 빠르게 돌아왔다.
[너는… 움직이지 마라.]분노가 응축된 것 같은 왕의 음성이 느껴지자 베르는 사시나무처럼 사지를 떨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그저 복종하겠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왕의 분노를 산 멍청이가 어떤 녀석인지 궁금해졌다.
‘어찌도 이리 어리석은 짓을…’두려움에 몸을 떨어 대던 베르는 조금이라도 더 공포를 잊기 위해 그림자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 갔다.
*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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