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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잘못되었군.””…””내가 누구인지를 물을 것이 아니라, 네가 누구인지를 물었어야지.”멈칫.
잠깐 순간적으로 경직된 햇살론자격였으나, 당혹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짝!천사상의 손뼉이 마주치는 소리가 상념을 지웠다.
“자, 이것이 마지막 시험이다.”몸풀기를 끝낸 천사상의 얼굴에서는 이미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도 네가 살아 있으면 모든 것을 알려 주마. 이것이.”천사상이 손가락을 퉁기자 석상들의 눈동자에 붉은빛이 새겨졌다.
“내가 주는 상이다.”그 순간.
내부에 빽빽하게 세워져 있는 모든 석상들의 고개가 일제히 햇살론자격를 향했다.
쿵.
모든 석상들이 받침대를 내려왔다.
착.
모든 석상들이 자신의 무기를 들어 올렸다.
햇살론자격는 신전의 석상들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꼭두각시들이라고는 하지만 강력해 보이는 햇살론자격들이었다. 실제로 이전에는 몇 번이나 죽을 뻔했었고.
햇살론자격는 침착하게 그림자 병사들을 불러냈다.
‘나와라.’그런데.
띠링![최후의 시험을 위해 직업 전용 스킬들이 제한됩니다.][물약, 상점 사용 또한 금지되며, 레벨업과 퀘스트 완료 보상을 이용한 상태 회복도 불가능합니다.][최후의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퇴장할 수 없습니다.]’뭐?’띠링, 띠링 귓가를 울리는 기계음에 햇살론자격의 미간이 구겨지는 것도 잠시.
석상들이 햇살론자격를 덮쳐 오기 시작했다.
조용하면서도 빠른 움직임.
전에 전직 시험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수백 기의 기사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갖가지 포션이나 퀘스트 보상 등, 혹시나 해서 준비해 온 비장의 카드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동안 긴 시간을 함께했던 만큼 시스템은 햇살론자격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