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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가 미간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그가 미국에 오겠군.”=178화이시카와 현의 어느 마을.
마읍 입구는 아침부터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뭡니까? 다들 무슨 일로 나와 있는 거래요?”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마을 주민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마을 복구공사로 한창 바쁜 시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다니.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치운다고 바빴던 남자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그게요.”친절한 아주머니 하나가 남자에게 설명해 주려고 입을 열었다가, 도로 끝에서 윤곽을 드러낸 차 한 대를 보고 그쪽을 가리켰다.
“어마! 저기 온다! 저기 와요!”웅성웅성.
차를 발견한 주민들이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들뜬 눈빛들을 보고 있자니 어디 먼 곳에 떨어져 살던 반가운 친척이라도 마중 나온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같은 친척을 뒀을 리도 없고…’남자는 목에 건 수건으로 목 주변의 땀을 닦아 내며 의아한 눈빛을 보내었다.
“그러니까 누가 오는 거냐고요?”보다 못한 옆자리의 아저씨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헌터님이 오신답니다.””헌터님요? 무슨 헌터님요?””무슨 헌터님이겠습니까?”차가 가까워지자 주민들이 손을 들어 열렬히 환영했다.
그들 표정에 나타난 건 진심 어린 기쁨과 감사.
‘설마…’그제야 남자도 누가 이 마을을 방문했는지 간신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고개가 저도 모르게 뒤쪽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거인들에 의해 반쯤 파손된 마을의 참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복구에 동원된 도구들과 기계들이 곳곳에 멈춰 서 있었다.
누군가가 거인형 마수를 멈춰 주지 않았더라면, 그나마 마을의 형태나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수많은 추억이 담긴 고향이 하마터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다.
내가 다닌 학교, 내가 다니던 길, 몸 담은 직장까지.
그렇게 생각하자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어떤 감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코끝이 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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