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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몇몇 기업은 성 헌터가 일본으로 날아가자마자 견적서를 보내왔을 정도였다.
다른 기업들도 벌써 움직일 준비를 끝마쳐놓은 상태였다.
‘누군가의 고통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된다…’아니, 정확히는 이득이 된다.
협회장이 말한 바를 정확히 이해한 우진철이 협회장과 마찬가지로 씁쓸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깜빡 잊었다는 듯 말을 꺼냈다.
“아, 협회장님.””응?””마쓰모토 일본 헌터협회장이 자수했다고 합니다.””그가?”그리도 뻔뻔하게 굴던 남자가 어떻게 태도를 바꾸었을까?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려 했던 고건희가 벨소리를 듣고서 손을 뻗었다.
뚜르르- 뚜르르-전화를 들어 올리자 수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협회장님, 접니다.
주치의의 목소리였다.
지금은 몰려드는 환자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시간.
고건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네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인가?”-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서 부득이하게…
“중요한… 일?”고건희의 목소리도 신중해졌다.
몇 가지 그럴싸한 상황들이 고건희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으나, 주치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이름을 꺼내었다.
-혹시 협회장님은 유명한 회장님의 상태를 알고 있으셨습니까?유명한 회장은 한국 헌터협회의 가장 큰 조력자 중 한 사람.
고건희 협회장과는 개인척인 친분도 있었다.
그가 어떻게 됐다는 걸까?대답을 독촉하는 협회장에게 주치의의 설명이 이어졌다.
-유명한 회장님이 오늘 우리 병원에 오셨습니다.
고건희가 벌떡 일어섰다.
“혹시 위험한 상태는 아니겠지?”-안타깝게도… 저희가 더 이상 손을 쓸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내려앉은 정적.
잠시 끊겼던 주치의의 목소리가 조용히 이어졌다.
-유명한 회장님은 ‘최후의 수면’ 상태에 들어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