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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피해는?””많은 부상자가 나왔었지만, 헌터관리국의 빠른 대처로 현재는 모두 회복된 상태입니다.”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던 토마스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사망자가 없었다고?””네. 그렇습니다.””…”놀라움은 곧 경악으로 바뀌었다.
토마스는 속으로 신음을 삼켰다.
그리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음에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소리는 상대가 이쪽을 봐줬다는 뜻.
실로 압도적인 패배였다.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깨지면 화를 낼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지금 토마스의 심정이 딱 그랬다.
경외감.
혼자만의 힘으로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이 모은 엘리트 헌터들까지 완파한 개인사업자저금리대출에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아니, 그걸 넘어 존경심까지 생겨날 지경이었다.
늘 힘이 정의라고 생각해 왔던 토마스였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일까?처참한 패배를 당했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상대와의 격차를 확인했기에 미련이 없는 것일까.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에 대한 분노도,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여러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한 토마스에게 로라가 작고 길쭉한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안경 케이스였다.
‘…?’케이스를 받아 든 토마스가 의아한 눈빛을 보내자, 로라가 대답했다.
“현장에서 수거해 온 마스터의 선글라스는 고치기 힘들 정도로 손상이 심해서요.”딸깍.
케이스 안에는 토마스가 평소 아끼던 선글라스의 새 제품이 들어 있었다.
피식.
실소를 터트린 토마스가 선물받은 선글라스를 썼다.
“이거 늘 신세만 지는군.”의식을 되찾은 토마스가 난동을 부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로라는 평온한 토마스의 반응에 한숨을 돌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그게 제 일인 걸요.”말없이 먼 곳을 응시하던 토마스가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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