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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전환대출조건의 입에서 비명 같은 고함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모습이 사라졌던 거인이 멈추었을 때는, 이미 그림자 병사들의 반이 전멸한 상태였다.
‘슬라이딩?’쭉 뻗은 다리로 미끄러지듯 그림자 병사들을 갈아 버린 거인의 자세는, 슬라이딩이라는 단어 말고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무시무시한 파괴력.
그 공격 한 번에 거대한 덩어리였던 그림자 군단이 양쪽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병사들도 녹록히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거인의 발끝에서 일어난 먼지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거대화를 끝낸 어금니가 전환대출조건의 얼굴 앞에 섰다.
후읍-!숨을 깊이 들이마신 어금니의 가슴이 크게 팽창했다. 이내 어금니의 입에서 무지막지한 불기둥이 쏟아졌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아-!불속성 공격에 저항이 있는 마수조차 숨결 한 번으로 녹일 수 있는 어금니의 공격. 그러나 업화는 거인의 손바닥에 가로막혔다.
어금니가 경악하고 있는 것이 전환대출조건에게도 느껴졌다.
거인은 여전히 자세를 낮춘 상태로 손이 닿는 곳에 있던 거인 병사의 발목을 낚아챘다.
어지간한 건물 크기의 거인 병사도 보스급 거인의 손에 잡히니 마치 아이처럼 보였다.
거인은 거인 병사를 어금니에게 던졌다.
다시 숨을 들이키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어금니가 날아온 거인 병사와 충돌해 부서졌다.
‘…’검은 연기로 변해 흩어지는 어금니를 보는 전환대출조건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때부터였다.
일천 대 일.
거인과 그림자 병사들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아니, 그것은 싸움이라기엔 너무도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키에에엑!””그어어억!”그림자 병사들은 거인의 공격에 쉴새 없이 짓뭉개졌다.
주먹에, 손바닥에, 팔꿈치에, 무릎에, 발등에, 발바닥에, 거인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병사들이 수십씩 쓸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