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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거인의 현란한 움직임은 최상급 전투 계열 헌터의 속도 그 이상이었다.
“키엑.”개미 군단이 짓밟히는 것을 보고 뛰쳐나가려 하는 베르를 간이과세자대출가 팔을 들어 저지했다.
“아직.”베르가 한 걸음 물러섰다.
간이과세자대출는 양옆에서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베르와 이그리트 둘 다 싸우고 싶은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간이과세자대출는 입을 일자로 꾹 다물었다.
병사들이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며 마나를 급격히 소모했다.
‘검은 심장’으로 만들어진 방대한 마나로도 견디지 못할 만큼 극심한 소모량.
그러나 간이과세자대출는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차분하게 거인을 지켜봤다.
불사의 군대를 미끼로 던져 주고 간이과세자대출의 약점을 살핀다.
이번 레이드의 작전이었다.
쿠웅!한쪽 무릎을 찍어 그림자 병사들을 짓눌러 죽인 녀석이 이번엔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다.
투쾅!지진이 난 것처럼 지축이 흔들리며 병사들 수십이 연기로 흩어졌다.
완벽한 방어와 끔찍한 공격이 만들어 내는 악몽 같은 전투였다.
그러나 소득은 있었다.
황량한 평지로 변해 버린 도쿄의 한복판에서, 간이과세자대출의 안광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번들거렸다.
‘역시나…’예상했던 대로 마력을 철갑처럼 둘러쓴 거인의 단단한 피부는 그 어떤 공격에도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간이과세자대출도 자신의 방어력을 아는지 방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공격에 공격만을 거듭했다.
하지만 딱 한 번.
거인이 공격 대신 방어를 선택했던 순간이 있었다.
아까 어금니가 간이과세자대출의 얼굴에 ‘화룡의 숨결’을 토해 냈을 때.
그때 간이과세자대출은 손바닥을 펼쳐 얼굴을 보호했다.
만약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한다면…
“카이셀!”간이과세자대출는 비룡을 불러냈다.
그림자에서 솟구쳐 올라온 비룡 카이셀이 큼지막한 날개를 양옆으로 시원하게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