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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입술에서 떨어진 검지가 하늘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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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남자가 지금 자신을 완전히 깔보고 있다는 것.
크리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우습게 보이는가, 내가?”그의 눈에서 붉은 섬광이 터져 나오더니, 이내 온몸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았다. 붉게 변한 그의 몸이 점점 커지며 근처의 집기들을 밀쳐냈다.
화르륵!전신을 불꽃으로 휘감은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화신!4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괴물의 눈동자에서 불꽃이 튀었다.
“적어도, 너희 중 하나는 내 손에 죽는다!”크리스가 뒤로 휘두른 주먹이 벽과 충돌하여 폭발을 일으켰다.
투쾅!터져 나오는 벽을 피해 뒤로 물러선 남자 둘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체화…?””인간이 영체화를?”그들은 변형된 크리스의 모습이 흥미롭다는 시선을 보냈다.
크리스가 서 있던 바닥이 부글부글 끓어가며 녹아내렸다.
크리스는 인류 최악의 재앙이었던 ‘카미쉬 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개인사업자캐피탈을 각오했다.
화르르륵-!그를 둘러싼 불길이 폭발하듯 격렬해지며 주위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사방이 거친 화염에 휩쓸려 나갈 때, 불꽃의 폭풍 한가운데 선 그의 포효가 지축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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