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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 저는 남한, 서울의 하늘을 뒤덮어 버린 게이트 아래에…][눈앞에 보이는 게이트는 마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이래로 규모가 가장 큰 게이트로서…][보시다시피 많은 시민들이 나와 게이트를 구경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이상으로 BBN 뉴스의 닉폴웰이었습니다.]각국의 기자들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는 자기 나라의 언어를 쏟아 냈다.
이전부터 한국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일본은 특별 방송까지 편성해 대대적으로 ‘서울 하늘 위의 게이트’를 보도했다.
전문가로는 이전부터 하늘 위의 이상 현상을 주목했었던 노먼 벨저 박사가 초청되었다.
진행자의 짤막한 소개가 끝나고 벨저 박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저는 얼마 전부터 하늘에서 뭉치고 있는 커다란 힘에 대해 경고 해왔었습니다. 서울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게이트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많은 나라의 하늘에서 그 끔찍한 게이트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진행자가 어깨를 들썩였다.
“예에? 그럼 박사님의 말씀은, 그런 이상 조짐을 보이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제가 바로 그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박사는 국제정부대출 컨퍼런스에서 헌터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카메라 앞에서 다시 설명했다.
연구하고 있던 대상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나타난 이상, 세간에 정보를 공개해 위험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었다.
서울은 시작일 뿐.
남은 여덟 곳의 하늘에서는 여전히 마기가 덩치를 불려가고 있었다.
박사가 항공사진과 함께 아홉 곳의 지명을 하나씩 공개하자 방청객들에게서 탄성과 신음이 번갈아 흘러나왔다.
일본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이도 있었고, 이웃나라인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위기에 충격을 받은 이도 있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벨저 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던 진행자가 물었다.
“박사님은 아주 오랜 시간 게이트와 마수들에 대해 연구해 오시지 않았습니까?””그렇습니다.””그렇다면 박사님의 생각에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일 수 있을까요?”그 자리에 모인 방청객들도, TV 앞에 앉은 많은 시청자들도 모두 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박사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기도해야겠지요.”그는 방청객의 얼굴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