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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줄기를 스쳐 가는 오싹함과 함께 서규남은 이질감을 눈치챘다.
‘어떻게…?’어째서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이 카페에는, 자신과 이 정체 모를 형사를 제외하면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는 걸까?손님은 그렇다 치고 주인은, 아니 주인이 없을 수 있다고 해도 길거리에 행인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은가?그러나 건물의 안과 유리벽 너머의 그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아…”그가 겨우 자신에게 일어난 이변을 눈치챘을 때.
이미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어둠만 남았다.
깜깜한 어둠 속에 남은 것이라곤 테이블과 의자 두 개.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 있는 자신과 형사뿐.
“으, 으아아악!”의자를 박차고 일어난 서규남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다, 당신 뭐야! 이거 꿈이지? 꿈인 거지?”서규남은 노원자영업자대출를 삿대질하며 악을 써 댔다.
그러나 그의 뒷걸음질은 오래가지 못했다.
툭.
무언가 벽같이 단단한 것에 부딪힌 그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름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벽이 움직였다.
아니, 벽처럼 단단히 서 있던 거대한 개미가 움직였다.
개미는 서규남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일자로 세운 검지를 조용히 자기 입 앞에 붙였다.
[쉬-]그 순간.
“읍! 으읍…!”어둠 속에서 뻗어져 나온 수십 개의 개미 팔들이 그를 붙잡아 어디론가 끌고 갔다.
그는 아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끔찍한 고통을 겪겠지만 쉽게 눈을 감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징벌을 맡은 그림자는 최고의 병사인 동시에 최고의 힐러이기도 하니까.
[키엑!]주군에게 깍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한 베르가 어둠 속으로 돌아갔다.
‘…’서규남이 사라진 방향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노원자영업자대출가 천천히 일어났다.
이번엔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서.
어둠 속에 숨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인물이 걸어 나왔다.
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