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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용보증재단대출의 입에서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나왔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 *레나트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목소리를 들었다.
“비켜.”이미 한 번 겪어 본 적 있는 상황이었지만, 레나트가 느낀 감정은 그때와 정반대였다.
“토마스 안드레!”햇빛을 가릴 만큼 거대한 사내.
레나트는 자신의 뒤를 가로막고 있는 남자를 보고 표정이 환해졌다.
토마스는 레나트를 지나쳐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괴물을 피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던 사람들조차 장대한 기골의 국가권력급 헌터를 알아보고 하나둘 걸음을 멈추었다.
“그 미국 헌터…””토, 토마스?””골리앗! 골리앗이다!”일류 헌터인 레나트조차 괴물을 향해 걸어 나가는 토마스의 뒷모습을 보고서 가슴이 뜨겁게 뛰었는데, 괴물의 악의에 떠밀리듯 도망치고 있었던 일반 시민들의 심정이야 오죽할까?”아아.””하느님, 감사합니다!”최고의 헌터가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생각에 힘이 풀려 그대로 풀썩 주저앉는 사람까지 있었다.
토마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의 위압감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던 헌터들에게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거기 멍하니 있지 말고 시민들이나 옮겨라, 이 머저리들아!”국가권력급 헌터의 호통.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던 ‘그것’의 위압감을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일갈을 알아들은 헌터들이 뒤처진 시민들을 데리고 빠르게 토마스에게서 멀어졌다.
레나트도 곧 한국 헌터들을 따라 시민들을 대피시키는데 협조했다.
그들을 지키려는 것처럼 도로 한 가운데에서 떡 버티고 서 있던 토마스에게 ‘그것’이 천천히 다가왔다.
선글라스를 벗어 던진 토마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짐승.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긴 해도 저건 절대 인간이 아니다.
짐승의 뒤, 엉망으로 널브러져 있는 피해자들의 조각들을 바라보는 토마스의 얼굴에 힘줄이 솟아올랐다.
“주제도 모르는 짐승이 함부로 날뛰었구나.”짐승은 토마스의 분노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살점이 군데군데 낀 붉은 이빨을 드러냈다.
미친 짐승은 때려잡아야 하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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