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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괴물.
‘저런 괴물이 셋씩이나…’자수자들은 환상을 본 것도 약물 부작용에 시달린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진술은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실이었다.
“으, 으아아아아아악!”사방을 둘러싼 개미들에게 포위된 자수자가 마구 비명을 질러댔다.
인간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처절한 비명 소리.
단말마의 비명이었다.
개미들은 아무 망설임 없이 자수자의 사지를 뜯어 삼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비명은 오래가지 않았다.
개미들의 식사가 끝난 자리엔 조금의 피와 약간의 살점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우진철은 그 광경을 넋 나간 듯 지켜보았다.
끼엑.
식사를 마친 개미 둘이 멍히 서 있는 우진철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
우진철은 뒤돌아 도망가려 했으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리가 굳어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제… 제발.”그때.
다가오던 개미 둘의 뒤에 있던 날개 달린 커다란 개미가 그들을 저지했다.
그들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운 커다란 개미는 우진철을 반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씩 웃었다.
“……?”개미가 웃어?아니.
개미가 웃는 건 둘째 치고.
저 표정이 웃고 있는 얼굴이라는 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이상하게.
이 끔찍하도록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 우진철은 그리움을 느꼈다.
마치 이런 상황에 익숙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이, 이봐! 잠깐!”하지만 우진철의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은 그림자 안으로 스르륵 사라져 갔다.
우진철이 달려와 그 위에 섰을 땐, 어떠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개미들은 사라진 뒤였다.
“…”또다시 우진철은 영문 모를 가슴 한구석의 공허함을 느끼며, 개미들이 사라진 그림자 위를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