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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대한 국장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러나 부인의 고성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장님의 눈은 장식품인가요?””부인!””그날 그 USB에 담긴 영상을 국장님도 보시지 않았나요?””…”보았다.
한 명의 인간이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앞에 두고서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던 모습을.
그 힘은 무섭도록 강력한 것이었으나 분명 인류를 구했다.
“그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 믿을 수 있으시겠어요?”부인의 비장한 얼굴에 국장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런 일이 과거에도 또?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인류가 몇 번이나 멸망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생각하니 국장은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그러고 보니.
정부가 이번 일을 극비로 지정하면서 극소수의 관계자가 아니면 누구도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어쩌면 부인의 말처럼 그 남자는 정말로…’손으로 턱을 감싸고서 무언가를 심각하게 고심하던 국장이 고개를 들었다.
“저는 부인을 믿습니다.”그녀를 알게 된 지는 3은행개인대출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왠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 같은 느낌이 종종 들곤 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근거를 말할 수 없는 신뢰감이 있었다.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국장이 조심스레 물었다.
“영상에 나왔던 남자…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고 제게 약속해 주실 수 있습니까?”부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약속합니다.”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리던 국장이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알겠습니다. 그 남자를 알고 있다는 부인의 말씀은 못 들은 걸로 하지요.”국장은 시원섭섭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짧게 인사한 후 돌아서려는 국장을 붙잡은 것은 부인의 다정한 목소리였다.
“데이브, 쿠키를 좀 만들어 놨는데 가져갈래요?””아…”부인의 손에 들린 쿠키 봉투를 바라보던 국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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